외국인 1700만 몰려왔지만…지갑 얇은 20대만 북적

 2025년 대한민국 관광 시장은 양적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질적인 측면에서는 여러 과제를 남겼다. 내국인의 국내 여행과 외국인의 방한 관광 모두 증가했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향후 관광 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들이 발견된다.

 

우선 국내 관광 시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올해 12월까지 집계된 국민의 국내 이동 횟수는 약 30억 9천만 회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이는 국민들이 팬데믹의 그늘에서 벗어나 활발하게 움직였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들이 여행지에서 소비한 금액 역시 144조 5천억 원으로, 1.8% 늘어나 내수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도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741만여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했다. 이들이 한국에서 사용한 금액은 15조 7천억 원을 넘어, 20.5%라는 더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관광 수지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방한 시장의 구조적 불균형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의 71.5%가 인천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사실상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이 여전했다. 연령대별 분포 역시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20대(27.5%)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반면, 고부가가치 관광객으로 분류되는 50대 이상의 비중은 24%대에 머물러 질적 성장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 변화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관광 호황기였던 2019년과 비교했을 때, 1회 쇼핑 시 지출하는 평균 금액은 15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구매 횟수 자체는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소액을 여러 번 소비하는 방식으로 패턴이 변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팬데믹으로 붕괴 직전까지 갔던 관광 산업의 인프라는 회복의 기지개를 켰다. 관광사업체 수는 전년 대비 12.4% 증가한 4만 8천여 개로, 약 5년 만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다만, 이러한 회복 속도는 다른 관광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더딘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