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1kg 늘었을 뿐인데…내 무릎은 '4kg 아령'을 추가로 짊어진다?

 "나이가 드니 쑤신다"는 말을 당연하게 여기며 무심코 넘겼던 무릎의 '삐걱' 소리, 어쩌면 그것은 단순한 노화의 신호가 아닐지도 모른다. 많은 이들이 관절의 통증이나 뻣뻣함을 세월의 자연스러운 흔적으로 치부하지만, 사실은 삶의 질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관절염'의 무서운 경고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통증을 넘어, 방치할 경우 영구적인 관절 변형까지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기에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이 무서운 질환, 관절염은 크게 두 가지 얼굴을 하고 있다. 가장 흔한 것은 오랜 세월 관절을 사용함에 따라 뼈와 뼈 사이의 쿠션 역할을 하던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퇴행성 관절염이다.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60% 이상이 앓고 있을 만큼 대표적인 노년기 질환으로, 주로 체중을 많이 받는 무릎이나 고관절, 평생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손가락에 찾아온다. 반면, 노화와 상관없이 면역체계의 이상이나 대사 문제로 발생하는 염증성 관절염도 있다. 특히 '바람만 스쳐도 비명'이 나온다는 극심한 통증의 통풍이나 '아침마다 뻣뻣하게' 굳는 조조강직 현상이 특징인 류마티스 관절염, 척추가 서서히 굳어가는 강직성 척추염 등이 여기에 속하며, 가족력이 있다면 젊은 나이에도 안심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할까? 전문가들은 '아침에 손이 뻣뻣하게 굳거나 계단을 오를 때 뚝 소리가 나는' 것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주저 없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관절에 열감이나 붓기가 느껴지거나,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동반되고, 눈에 띄게 관절 모양이 변형되는 등의 증상은 이미 관절에 심각한 손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명적인 손상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관절 건강을 지키는 여러 방법 중 전문가들이 가장 강력하게 경고하는 것은 바로 체중 관리다. 당신의 체중이 단 1kg 늘었을 뿐인데, 무릎은 무려 '4kg짜리 아령'을 추가로 짊어지는 것과 같은 충격을 받는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아는가? 비만은 이처럼 물리적인 부담을 가중할 뿐만 아니라,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관절염을 더욱 빠르게 악화시킨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는 하체 근력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한국인이라면 피하기 어려운 '쪼그려 앉는 자세'나 바닥 생활 습관은 관절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주범으로 꼽히는 만큼, 일상 속에서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통소염제나 주사 치료, 심하면 인공관절 수술까지 갈 수 있는 관절염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결국 자신의 건강한 생활 습관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