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인 줄 알고 갔다가 기절할 뻔... 좀비가 된 도로시가 당신을 쫓아온다!

 도로시와 친구들의 모험담 '오즈의 마법사'는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아 온 고전 판타지다. 때마침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으로 한국에 '오즈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에버랜드가 상상을 뛰어넘는 스케일로 아예 '오즈의 나라'를 통째로 현실에 소환했다. 지난 9월 5일 막을 올린 가을 축제 '에버랜드 오브 오즈(The Everland Of OZ)'는 오는 11월 16일까지, 우리가 알던 오즈의 세계를 낮과 밤,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며 방문객들을 전례 없는 판타지와 공포의 세계로 초대한다.

 

축제의 메인 무대인 1만㎡ 규모의 포시즌스 가든은 동화 속 '에메랄드 시티'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이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게임'의 채경선 미술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아 예술적 완성도를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정원 중앙에는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추락한 도로시의 집이 모험의 시작을 알리고,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 등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테마존과 열기구, 사자 모양 토피어리 등 정원 곳곳이 동화적인 포토스팟으로 가득 채워졌다.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직접 오즈의 세계에 뛰어들 수 있는 체험 콘텐츠도 풍성하다. '허수아비 브릭 놀이터'에서는 블록으로 뇌 구조를 조립하며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고, '양철 나무꾼 하트 정원'에서는 나무에 소원지를 걸며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다. 여기에 '오즈의 히든 미션', '오즈 콘셉트 AI 사진관', '오지 탐정 사무소 방탈출' 등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이벤트는 방문객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스마일리 펌킨 퍼레이드'다. 에버랜드의 대표 캐릭터들이 오즈의 주인공으로 변신해 화려한 퍼레이드카를 타고 행진하는데, 여기에 아주 특별한 존재가 합류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로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 'RBQ 시리즈' 2대가 국내 최초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로봇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 약 40명의 댄서와 로봇이 함께 꾸미는 무대는 '테크 판타지'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해가 지면 에버랜드는 180도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오즈의 이야기가 기괴한 호러 버전으로 재탄생한 '블러드 시티'가 바로 그곳이다. 동쪽 마녀의 죽음을 모티브로, 그녀의 상징인 '보라색 구두'를 테마 컬러로 삼아 섬뜩하고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입구에서는 마녀의 다리가 거꾸로 솟아난 초대형 조형물이 방문객을 압도하고, 중앙 광장에 세워진 8미터 높이의 '마녀 감시탑'에서는 360도 회전 카메라가 관람객들을 감시하듯 노려봐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곳에서는 좀비로 변해버린 도로시와 친구들이 등장하는 호러 댄스 공연 '크레이지 좀비 헌트 인 오즈 : 도로시의 악몽'이 펼쳐진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좀비들이 거리를 활보하며 관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극한의 공포를 체험하는 '호러 메이즈'와 좀비 분장 스튜디오 등이 마련되어 강심장들의 도전을 기다린다.

 

또한, 오는 26일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이 추가로 문을 열어 K-콘텐츠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전 세계가 사랑하는 고전을 새롭게 해석해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고객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올가을, 동화와 악몽이 공존하는 에버랜드는 방문객들에게 결코 잊지 못할 마법 같은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