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팬들 '웃픈 비명'! '제발 데려가세요' 외치는 역대급 용병 유출..속사정은?

 최근 KBO리그는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의 '황금어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KBO리그 출신 투수들의 MLB 성공 사례가 늘면서, 한때 한국 무대를 눈여겨보지 않던 경력 있는 선수들마저 한국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MLB 구단들의 시선을 한국으로 집중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야구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MLB 구단들도 투수난을 겪으며 선수들을 쉽게 풀어주지 못했지만, 리그가 안정화되면서 점차 풀리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특히 외국인 투수들의 풀이 좋은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물론 이러한 추세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MLB 내부에서도 여전히 투수 부족 현상이 거론되는 만큼, KBO리그는 '가성비' 좋은 투수들을 찾기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올해 MLB 스카우트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선수는 단연 한화 이글스의 코디 폰세(31)다. 2020년과 202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MLB 무대를 경험했던 폰세는 일본을 거쳐 올해 KBO리그에서 '무적'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12일 현재 23경기에서 145⅔이닝을 소화하며 15승 무패 평균자책점 1.61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개막 후 15연승을 달성했으며, 최소 경기(23경기) 2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까지 세웠다. 그의 압도적인 투구는 시즌 초반부터 MLB 구단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었고, 관계자들은 "꾸준히 리포트를 작성하는 팀들이 많다"고 전한다. 한화를 제외한 다른 팀 팬들이 폰세의 MLB 복귀를 간절히 바랄 정도로 그의 빅리그 재진입 가능성은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

 

폰세 외에도 MLB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선수가 있다. 바로 SSG 랜더스의 드류 앤더슨(31)이다. KBO리그 2년 차인 앤더슨 역시 올 시즌 뛰어난 성적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23경기에서 132⅓이닝을 던지며 8승 6패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 중인 앤더슨은 종합적인 평가에서 폰세 다음으로 꼽히지만, 시속 150km대 중·후반을 넘나드는 강력한 패스트볼 구위만큼은 리그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앤더슨에 대한 MLB 구단들의 추적 관찰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폰세의 경기가 다른 구장에서 진행되는 날에도 앤더슨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스카우트들이 있을 정도다. 지난 6일 인천 삼성전과 12일 인천 키움전에는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직접 방문하여 앤더슨의 투구를 면밀히 살폈다. 올해 앤더슨을 두 차례 이상 관찰한 팀만 해도 10개가 넘으며, 스몰마켓 구단뿐만 아니라 연간 팀 페이롤이 2억 달러가 넘는 빅마켓 구단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그의 가치를 짐작하게 한다.

 

물론 앤더슨의 경우 선발보다는 불펜 자원으로 보는 팀들이 많다는 분석도 있다. 이닝 소화력 면에서는 폰세나 페디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폰세나 페디보다도 앞서는 패스트볼 구위는 1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불펜 자원으로서 충분한 매력을 갖추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외국인 에이스들이 과연 얼마나 미국 무대로 진출할지, KBO 팬들의 아쉬움 속에서도 그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